산행이야기

태백산 국립공원

소백산이 2020. 4. 13. 20:19

12일 동해안쪽으로 눈이 많이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태백쪽을 검색해보니 밤늦게까지 눈이 내린다고 했다. 그래서 코로나 집콕도 벗어나볼겸 태백산 눈산행을 하기로 했다. 점심을 싸가지고 9시쯤 집을 나섰다. 태백까지 새도로가 개통되어 유일사주차장까지 1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청옥산쪽부터 온산이 하얗게 눈이 쌓여 태백산 눈산행을 제대로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당골입구를 지나면서 도로는 깨끗이 치워졌지만 주변은 겨울처럼 눈이 하얗게 내려있었다. 유일사 주차장은 눈이 녹고 있는 중이어서 질벅하였다. 경북 동행안 풍랑경보가 내렸다더니 바람도 무척 많이 불었다. 일단 아이젠은 베낭에 넣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올겨울은 눈다운 눈을 보지 못했는데 여기는 주변을 둘러보니 온천지가 하얗게 눈으로 덮혀있어서 참 좋은 날을 선택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월요일 아침인데도 제법 등산객들이 많았다. 설경을 감상하고, 촬영도 하면서 느긋하게 산행을 하다보니 어느듯 유일사 입구에 도착했다. 바람이 쌩쌩 심하게 불었다. 모든 나무들이 하얀 옷으로 단장하고 제멋을 내고 있어서 참 보기 좋았다. 하산하는 등산객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집사람은 좀 힘들어 하길래 천천히 오라고 하고 나 혼자서 장군봉까지 신나게 걸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쉬지 않고 걸어서 장군봉에 도착하여 인증샷을 찍고 천제단쪽도 사진을 찍은 뒤 바로 하산을 시작했다. 주목들이 옛날 처럼 아름다운 모습이었고 멀리 함백산쪽도 설경이 아름다웠다. 만경사 갈림길에 집사람이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국립공원으로 바뀌고 나서 곳곳에 좋은 쉼터를 마련해 놓아서 주목나무 아래 의자의 눈을 치우고 점심을 먹었다. 새들이 바로 옆에서 짹짹 거린다. 아마 밥을 좀 달라는 모양이다. 밥을 조금 떼어서 옆에 놓았더니 겁도 없이 내려와서 먹고 있어서 같이 점심을 먹은 셈이 되었다. 하산길은 눈이 많이 녹고 있어서 올라 갈때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유일사 주차장에 가까워 오면서 온 산과 들은 깨끗이 청소한 것 처럼 눈이 모두 녹고 없었다. 오랜만에 4월의 눈 구경을 제대로 하고 왔다.


태백산 장군봉


둘이 찍은 사진은 이거 하나


장군봉 셀카


유일사 주차장



유일사 주차장 건너편 산







국립공원으로 바뀌고 쉼터가 많아진 것 같다.


눈 터널같다.


동심으로 돌아가 눈위에 뒹굴고 싶어서...


눈쌓인 벤치도 좋아요







바람이 눈보라를 일으킨다.







정말 눈이 많이 내린 모양이다.





눈 옷 입은 주목 형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