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

덕유산 향적봉

소백산이 2003. 9. 22. 21:32

▶언제 : 2003. 9. 21

▶누구 : 내가 속한 산수회원 25명

▶산행시간: 5시간30분부터 7시간까지

▶산행경로 :삼공매표소-(5.4Km)-백련사-(2.5Km)-향적봉(1614m)-(2.5Km)-백련사-(5.4Km)-삼공매표소

▶산행거리: 총 15.8km

 
우리 산악회는 전문 산팀이 아니고 부부동반으로 경북을 제외한 전국의 산을 매월1회씩 찾아다니는 팀이다. 이번에는 무주의 덕유산으로 일정을 잡았다는 연락을 받고 출발지로 향하였다. 시민회관에서 7시에 출발하는 것이 관례인데 사정이 있어서 7시30분에 관광버스가 무주로 향했다.


길이 좋아서 2시간도 채 안되어 김천을 지나고 대덕을 지나 경북과 전북의 경계를 넘어 나제통문을 지나 11시가 조금 넘어 덕유산 입구의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덕유산도 꽤 높은 산인데 도착시간이 너무 늦지는 않았나 걱정도 되었다. 우리가 주차장에 내릴 즈음 등산객을 태운 전국의 관광버스가 6대쯤 한꺼번에 도착하여 매표소까지가 매우 혼잡스러웠다.


일단 백련사까지 가기로 하고 앞에서 길을 재촉하였다. 무주구천동의 33경을 끼고 간간이 단풍이 물든 넓다란 길을 무작정 걷는다. 백련사까지는 차가 다닐 정도의 포장길이어서 옆의 냇가만 없다면 정말 짜증나는 길이다. 백련사 바로 밑의 離俗臺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백련사 앞 공터에서 점심 식사. 시간은 벌써 1시30분이다. 정상까지 2.5Km인데 5시까지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을지... 여기까지 왔으니 정상까지 가자는팀과 힘들다는 팀. 의견이 분분하여 일단 나와 일행 한명이 5시까지 주차장에 도착하기로하고 앞장서서 걷기로 하였다. 우리가 내려오면 다음팀은 무조건 따라 오기로 하고...


백련사에서 부터는 지금까지의 길과는 너무나 다른 가파른 오르막길의 연속이다. 쉬지 않고 부지런히 걸었다. 땀에 흠뻑 젖을 무렵 1363m 고지에 오르니 약간의 고사목과 멀리 봉우리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정상을 약 200m 앞두고는 1m 이내의 작은 나무들 뿐이어서 주위의 모든 봉우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 때 일행 한분이 합류를 하여 정상팀이 3명으로 늘어났다.


2시 45분 정상인 향적봉에 올랐다. 날씨가 워낙 좋아서 한 바퀴 빙 둘러보니 우리나라가 온통 산 뿐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안내판 앞에 서서 멀리 보이는 봉우리들을 살펴보았다. 동쪽으로 가야산, 남쪽으로 남덕유산을 이웃하고 지리산 천왕봉이 높게 솟아있다. 저기를 다녀온지가 벌써 한 달이 다되어간다. 서쪽으로 계속이어서 대둔산, 그리고 계룡산 등등. 덕유산에 올라 우리나라 명산을 몇 개씩이나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것도 참 행복한 일이다. 많은 등산객이 모였다. 향적봉 대피소에도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감주(우두바아님 전공인데) 한컵씩으로 목을 축이고 빨리 하산을 서두른다.


하산을 시작한지 5분도 안되어 우리 일행이 계속 올라오고 있었다. 우리는 속도를 늦출 수밖에, 정상에 올라온 숫자가 반이 넘는 13명, 거기에는 여자 회원들의 수가 더 많았다.


백련사로 내려오면서 보니 무척 가파른 길이다. 올라 갈 때는 정신없이 걷느라 몰랐었는데 희방사에서 연화봉을 오르는 할딱고개와 견줄만 한 것 같다. 하도 오래전에 겨울 덕유산 만 몇번 와본 기억이 날 뿐 와본 등산길은 도무지 기억이 없다. 백련사에서 바로아래 이속대에서 발을 담그고 후미팀을 기다리다 또다시 구천동 33경을 끼고 걷는다. 아마 미리 내려간 일행은 무척 기다리고 있으리라. 물소리를 벗삼아 계속 걷는다. 삼곡매표소에 도착하니 5시가 조금 넘었다. 그런데 늦게 올라간 일행중 몇 명이 벌써 도착해 있는 것이 아닌가?  알고보니 내려오기가 겁나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셨단다. 기발한 아이디어다. 막걸리 한 잔을 거들고...가장 늦게 도착한 팀이 6시 30분.

버스는 바쁘게 오던길을 되돌아 영주로 향한다. 오늘 설악산으로 산행을 떠난 산새소리 팀들이 무사히 산행을 마쳤기를 기원하였다. 다음 산행은 백담사쪽의 단풍을 보기로 약속하면서...9시 30분경 영주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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