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천상의 화원 곰배령을 다녀왔다. 지난 달 산림청홈페이지에서 10시 입장 예약을 한 상태여서 시간에 맞춰 점봉산생태관리센터에 도착하면 되는 일정이었다. 6시 영주를 출발하여 홍천IC에서 내려 인제쪽 국도를 따라 가다가 다시 동홍천IC에서 새로 개통된 고속도로를 이용하였다. 11km나 되는 인제양양 터널을 지나서 서양양IC에서 내리니 3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예정시간보다 일찍 입산허가증을 받아서 곰배령을 향했다.
그저께 내린 비로 인해 계곡의 물이 엄청 많았다. 곳곳이 폭포를 이루고 등산로에도 물이 많이 흘렀다. 그러나 거의 곰배령 정상까지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어서 참 시원했다. 곰배령 정상 부근의 넓은 평지에는 갖가지 야생화가 피었고, 또 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천상의 화원이 되기에는 좀 이른 느낌이었다.
대부분 등산객들은 오던 길로 하산을 하였는데 우리는 좀 힘들다는 정규하산 코스를 택했다. 하산길이 되려 산정상쪽으로 올라가야하고 계속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고 내려야한다. 올라 올 때 보다 두배는 힘든 것 같다. 거리도 멀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그러나 주목군락지와 철쭉군락지도 지나고 아름다운 숲길도 있어서 보상을 받은 셈이 되었다. 점심도 먹고 쉬엄쉬엄 걸었더니 10km 조금 넘는 거리를 5시간이나 걸렸다.
초복 날이라서 폭염주의보가 내렸다는데 시원한 숲길을 물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어서 행복한 곰배령 탐방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