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

소백산 연화봉

소백산이 2021. 3. 4. 16:57

1일 전국적으로 눈이 많이 내렸다. 소백산에도 눈이 하얗게 쌓였다. 그런데 날씨가 따뜻해서 많이 녹고 있었다. 3일 친구들과 연화봉으로 눈산행을 다녀왔다. 지난 번 삼가동에서 비로봉을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죽령에서 연화봉에 올랐다가 희방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았다. 아침 8시 영주여객을 타고 죽령에 도착해서 9시쯤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도로는 눈을 치우긴 했으나 조금씩 남아 있어서 걷기에 더 좋은 것 같았다. 입구에서 조금 오르니 상고대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거기다가 구름이 한 번씩 밀려오니 눈꽃속에 구름위를 걷는 기분이었다. 강우레이더관측소 전망대를 구경할 수 있을까하고 힘들게 올라 입구에 도착하니 예상대로 코로나 때문에 출입을 금하고 있었다. 제2연화봉대피소 아래 길에 앉아서 처음으로 휴식을 취했다. 다시 백두대간표지석을 지나 연화봉으로 향하다가 소백산천문대에 잠시 들러 지인을 만나고 연화봉에 올랐다. 그런데 구름이 몰려와서 내가 좋아하는 소백능선을 볼 수가 없다. 잠시 기다리니 겨우 비로봉 정상만 잠깐 보여준 후 다시 구름속에 묻혀버린다. 연화봉 정상에서 바라본 둘러본 소백산의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눈덮힌 산이 구름과 어울려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정상 바로 아래 쉼터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무도 앉지 않은 그저께 내린 눈이 그대로 소복히 쌓인 식탁과 의자의 눈을 치우고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새들이 바로 옆까지 날아와서 겁도 없이 나누어준 밥을 먹고 있었다. 희방사쪽으로 내려와서 희방폭포를 둘러보고 입구 도로에서 한참을 기다리다 3시30분 시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오늘 모두 14k쯤 걸은 것 같다.
백두대가 표지석에서 여기까지 헐떡거리며 올랐는데 코로나로 출입금지...
구름속에 가렸다 나타났다를 반복하는 강우레이더관측소
소백산 비로봉이 정상부분만 겨우 보인다.
할딱고래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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