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윤달로 부처님 오신 날이다. 코로나로 한 달 연기가 되어 행사를 하게 되는 셈이다. 아침 일찍 문경 봉암사로 향했다. 희양산 아래 자리잡고 있는 봉암사는 일년에 한 번 부처님 오신 날만 일반 대중에게 사찰을 개방하는 스님들의 수행 도장이다. 홈페이지에서는 희양분교장에 주차를 하고 셔틀버스를 운행한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차가 밀리지도 않고 안내를 따라 가다보니 거의 봉암사 입구까지 가서 주차를 하게 되었다. 발열검사와 방문록을 작성하고 봉암사까지 1km정도를 걸었다. 저멀리 희양산의 암봉이 보였다. 생각보다 많은 방문객들로 붐볐다. 사찰의 규모가 대단 했다. 연등 접수를 하고 발원지를 직접 적어서 대웅보전 앞에 걸려 있는 빈 등에다 풀을 발라서 붙였다. 대웅보전을 참배했다. 대웅전의 규모도 상당했다. 경내를 한 바퀴 둘러보고 사찰 뒤쪽 계곡에 위치한 마애보살 좌상을 찾았다. 거대한 암반들이 펼져진 가운데 마애보살좌상이 인자한 모습으로 반겨주고 있었다. 대웅보전 아래 그늘에서 법요식을 참관하고 코로나 여파로 점심공양도 비빕밥이 아닌 주먹밥을 받아서 계곡에서 맛있게 먹었다.